쇠밭골~이끼동산과 오단폭포
2013년 8월18일~19일
쇠리마을~쇠밭골~좌골~능선안부~북지능선~우골~쇠밭골
아침부터 기온이 만만치 않네요
들어서는 순간부터 널찍한 계곡이 반겨줍니다
내려올때 내 독탕을 찜해두고 갑니다
주위에 소나무도 있고 물도 깨끗합니다
길을 따라서 가다가 왼쪽 방향으로 왼쪽뚝위로 무성한 풀을 헤치고 갑니다
발길이 닿지 않는곳이고 8월이라 잡초가 무성합니다
이십여분을 걸었는데 땀이 뚝~~뚝 떨어집니다
물속으로 뛰어 들고 싶을 정도로 체온이 올라갑니다
잠시 숨좀 고루고 갑니다
시작부터 발을 담구지 않으려고 잠시 숲으로 길을 내어 가다가 계곡 바닥으로 나옵니다
골이 시원히 펼쳐져 있네요
큰 바위들도 많이 있고 물줄기도 시원스레 흐릅니다
해가 많이 들어 미끄럽지는 않네요
산님이 발이 미끌려 카메라가 물에 빠집니다
사진을 많이 담은 정산님이신데 카메라고장으로 핸폰으로 사진을 담아야 하는데..
핸폰 내부를 분리 시켜놓고 기다리기로 합니다..
땀도 많이 흘리고 배도 고푸고 점심을 먹습니다
고기반찬에 ㅎ
등목도 하며 차한잔을 나누며 휴식을 취합니다
시원스레 떨어지는 포를 만나면 포즈도 취해보고..
힘든 구간엔 끌어서 올려주고~~고맙습니다 ㅎㅎ
아직까진 물에 빠지지 않고 요리 죠리 잘 피해 길을 내어 갑니다
드디어 발 입수를 시작합니다
계곡이 엄청 길고 물에 안빠지고는 길을 내어 갈수가 없네요
한없이 오르고~또 오르고~~~
온몸이 물에 들어갔다 나온듯 땀이 베어 나옵니다..
너무도 이뿐 이끼동산~선녀와 나뭇꾼이 가꾸어 놓았을까요?
시원한 물살을 혜치고 가니 더딘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계곡산행을 하면서 매번 갈등이 되는게 있다면
신발 안젖게 하려고 물을 피해 이리저리 돌고 돌아 다녀야 합니다
어차피 나중에 적실꺼라면 처음부터 첨벙첨벙 물속으로 들어갈껄..ㅎㅎㅎ
오늘은 날씨는 덥고 불난 발을 빨리 달래주려 풍덩 빠집니다 ㅋㅋㅋ 옆에 산님은?
아직 갈길은 멀고 입수합니다
물을 맞으니 피로가 확 풀립니다..ㅎㅎㅎㅎ
물맞은 산님은 젖은채로 다녀 며칠 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지도정치를 하고 폭포위로 진행을 합니다
쇠밭골~~ㅎㅎ 모든 산님들이 씨름을 합니다
가시나무에 찔리고 잡목에 찔리고
선녀와 나뭇꾼만 살았던것 처럼 자연 그대로입니다
바닥이 많이 미끄럽지는 않았지만 가시나무가 엄청 많습니다
무심코 나무를 잡았다간 가시에 찔리고
사람 흔적 없고 잡목을 헤치고 다녀야 합니다
바짝 뒤쫓아 가지 않으면 사람도 안보입니다
그리고 뱀이 있을까 바짝 긴장을 하고 갑니다
계곡이 끝나고 산길로 접어 듭니다
파리들이 엄청 많습니다
온통 다래나무가 엉켜 있어 길을 내어 가는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물이 없을것 같다며 물을 받아가자.. 아니다 있을것이다..ㅎㅎ
간식을 들며 지도정치를 하며 능선길로 올라갑니다
선두에서 배암 조심하라고 일러줍니다 공격자세인가요?
선두와 후미가 거리가 너무 멀어졌습니다
능선길엔 길이 뚜렷하게 나있어 오름을 향해 나아갑니다
길 확인을 하고 가면 좋을것 같다 여겨 집니다
선두산님을 불러도 계속 진행을 하면서 대답을 합니다
옆 산님에게 그만 진행하고 후미산님들과 길 확인하고 가자고 기다립니다
얼음물을 마시며 다같이 모여 지도정치를 합니다
방향을 확인하고 앞으로 나아간지 얼마쯤 해가 떠오르자 방향이 잘못 되었다며
나침반을 꺼내어 확인합니다 ~~~~~~~~~~~~~백~~~~ㅋㅋㅋ
내림길이라 십오분이었지만 올라가는데는 사십분이 걸리고
방향을 서로 다른쪽을 주장하다 보니 한시간 반이 지체됩니다
해는 넘어가 어둑어둑해지고~몇번을 확인한 끝에 나아갈길을 찾아 냅니다
길이 헷갈릴땐 돌아서 가서 다시 길을 찾아라.. 동촌님의 명언...
우골을 향해 갑니다
오름길 정상부근에서 10미터 내려와 2시방향으로 길을 내어 갑니다
날은 어두워지고 심한 경사길을 랜턴에 의지해 갑니다
내림길로 접어 들어 쉼터를 찾고 밥을 하고 땀을 씻어내고
쉬운일이 아닙니다...함께이기 가능한 일이지...
컴컴한 어둠속에서 벌레가 들러 붙어 잠을 자는둥마는둥 합니다..ㅋㅋ
어제밤에 내려오면서 고스란히 묻은 흔적입니다
수없이 미끌려 엉덩방아를 찌고 ..어두운 밤길~~그것도 길 아닌곳에서...두려움.긴장백배입니다
세사람만 어제 옷 그래로이네요...ㅎㅎㅎ
깔끔한 두산님은 정갈한데..ㅎㅎ
졸~졸 아니 짤~~짤 흐른물을 받아 겨우 땀을 씻어내고..ㅋㅋㅋ
어두운곳에서 더듬더듬 ~~불을 켜고 씻을수 없는게 ..참으로,,,
벌레가 나타날까 불안한 마음...
밥 뜸들이는 냄새가 얼마가 고소하게 나는지..
하루의 노곤함과 산행의 수고를 서로 위로하며 늦은 저녁을 맛나게 먹습니다
산님들이 존경스럽습니다..
궁궁이꽃과 하루를 시작합니다
산새들의 합창이 정겨운 아침입니다
이끼동산이라 불러야 할만큼 쇠밭골에 우골은 아기자기한 이끼와 소가 어우려져 시선을 머물게 합니다
자연그대로 이루어진 작은 이끼들이 마치 합창을 하는듯 느껴집니다
이 깊은 산속에서 자기만의 맵씨를 드러내며 살포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여름을 보내고 있네요
이끼동산에 매료되어 버린 영랑님 이끼들과 또 볼날을 약속하신건가요? ㅎㅎ
힘든산행을 위로하듯 우린 쇠밭골이 주는 매력에 푹 빠집니다
바지단에 묻은 흙탕물이 씻겨가듯 켜켜히 묵은 마음속에 응어리들이 흐르는 물과 함께 녹아 내려갑니다
부질없는 마음이 ...
속절없는 욕심이...
쇠밭골 최고의 아름답고 웅장하고 신비스런 오단폭포
한단 ~한단 떨어지는 시원한 포와 이끼들의 어울림
아~~~~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걸까요..ㅎㅎㅎ
모두들 감탄사를 내며 떠날줄을 모릅니다..
산행의 고단함을 달래주던 멋진폭포~~~행복합니다 시원합니다 너무 이뿝니다
와~~~~~~~~아 ~~~~~~~~~너무 이뿌고 고운 폭포입니다
한단에 폭을 담고 쏟아내고 또 한단에 폭을 담아 쏟아내고~~
무심코 지나칠뻔한 쇠밭골의 명소를 동촌님이 발견합니다
처음 함께한 빙어님 이름으로 빙어폭포라고 이름표를 달아줍니다 ㅎㅎ
미끌린 구간을 조심조심 나오니 우골이 끝이 납니다
오늘 하산을 하였던 우골
어제 올랐던 좌골
좌골과 우골의 합수점..
중골을 올라야 한다는 산님 ㅎㅎㅎ
안산이 보이니 하산 종료가 가까워집니다..
더운여름 땀을 솟아내는 힘겨운산행이지만
저마다의 마음그릇에 행복함을 담는 양은 틀리겠지요
쇠밭골이 품은 자연에 마음도 자연을 담고 싶네요
명심보감
지혜는 경험에서 얻어진다
한 가지 일을 겪지 않으면 한가지 지혜가 자라지 못한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게 마련이다
착한 사람한테는 그 선함을 배우고
악한 사람한테는 그를 보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 수 있다
더운 여름 물 시원히 맞아보는 기분좋은 쇠밭골 산행이었습니다
신뢰와 믿음이 없으면 같이 산행할수 없는 계곡길
당겨주고 끌어주고 뒷사람을 위해 흔들리는 돌도 알려주는 세심함
교육받은 동기로 만났지만 산행에서 많은걸 배우는 요즘
긴장도 되면서 설레이기도 하는 설악골짜기산행입니다
님들을 만나건 행운입니다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