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짜기

겨울 공룡에서 만난 찬란한 일출

백운동 2014. 1. 20. 23:51

 

 

 

 

 

 

 

 

 

 

 

 

 

2014년 1월18일~19일   소공원~마등령~나한봉~1275봉~신선대~양폭대피소~비선대~소공원

 

겨울 공룡길을 나서기로 한다

설레이기도 하지만 긴장도 되는 산행길이다

여유있게 도착해서 설악동 야영장도 둘러보고 소공원입구에 산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권금성 케이블카는 운행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저녁 야영에도 바람이 많이 불면 어쩌나 하면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북적이던 길이 겨울이라 한산합니다

 

 

 

 

 

 

 

 

 

 

 

 

 

                           금강굴에 오니 바람이 잠들고 화창한 날씨입니다

 

 

 

 

 

 

 

서서히 고운 자태와 맵씨를 드러 냅니다..

멀리 안개가 드리운것은 가까이 있는  내 얼굴만 보라는 뜻이 겠지요 ㅎㅎ

 

 

 

 

간식도 먹고 한숨 돌립니다

 

 

 

 

상수도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ㅎㅎ 결국 포기하고 마네요..

점심으로 소고기 듬뿍넣은 떡국으로 배를 든든히 채웁니다

 

 

 

 

 

 

 

 

정산님이 몰라서 지나치는 산님들이 많다며 안내합니다

늘 넉넉한 마음과 맑은 웃음소리를 내는 따스한 정산님~~

 

 

 

 

 

 

 

 

 

 

 

 

 

설악이 한눈에 다보이네요

무거운 등짐과 발걸음은 고개 한번 들면 힘이 납니다

 

 

 

 

 

바위만 보면 오르고 싶은것인가요? ㅎㅎ

요사히 이웃사촌이 되어 도움을 많이 받고 삽니다

무거운거 있으면 다주라고 하신 하얀산님..든든합니다

 

 

 

 

갈길은 먼데 오늘은 여유가 많습니다

 

 

 

 

 

 

 

 

 

 

 

 

 

 

 

 

 

 

 

 

 

 

 

 

 

 

 

 

 

 

 

 

 

 

 

 

 

 

 

 

 

 

 

 

 

 

 

두산님은 샘터에 물길러 가고 한달전 쉬었던 쉼터에서 못오신 산님들을 그려봅니다

허벅지까지 눈이 쌓여 있었는데 ~~집을 짓기위해 애쓰시던 산님들   함께 했으면 좋으련만...

 

 

 

 

 

 

 

 

 

마등령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합니다

 

 

 

 

나한봉아래 큰새골 내림길에 접어 듭니다

정산님 바짝 긴장을 하고 잘오라는 주의도 주시면서 먼저 내려갑니다

누가 다치고 싶은 사람있겠냐고요..ㅎㅎ

아직은 요령도 부족하고 .줄을 잡거나 떠있는공간은 무지 무섭습니다

내발을 잡아준 나무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못하고 왔네요

천만다행이라 생각하고 더 조심히 다니라는 경고로 받아들여야죠.

놀라기도 하고 얼굴이 욱씬거리기도 해서 가까운곳에 박터를 만들자고 해도

1275에 가서 일출을 보자며 다독입니다 그때는 조금 입이 나왔었지요 ㅋㅋ  너무합니다 흑흑...

골바람을 걱정 했지만 천국입니다..

맑은술 한잔도 못하고 혼자서 울다가 지쳐 잠이 듭니다

맑은 웃음소리는 가득하고 달도 곱게 비춰주고 별도 속삭여줍니다

바람은 어찌그리 조용한지 ~~속상한 마음은 누그러졌고 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 봅니다

낼 우리를 위해 고운 일출을 볼수 있게 해달라고 나땜에 이곳에 쉼터가 되었으니 꼬~~옥..

 

 

 

 

 

 

저벅저벅~발자욱소리가 나고 랜턴 불빛이 지나갑니다

몇시쯤이나 되었을까??  어제 세산님이 약속한 시간이 되어 가는것 같은데  ..

1275봉에 올라 일출을 보자고 ..  부지런히 바위를 오릅니다 ㅎㅎ 난 제외하고...

붉은 여명이 서서히 오르고 있네요

 

 

 

 

 

 

 

 

 

 

 

 

최고의 일출장소입니다~~아~~~~~~~~~~~~~~~~~~~~~행복하고 가슴이 찡합니다

이래서 산에 오르나 봅니다

설악 자체만으로도 좋은데 이런 일출을 볼수 있다니~~모든 시름이 다 사라져 버리고

벅차오르는 희망이 샘솟는 것 같네요.... 감사할뿐입니다

함께한 산님들에게 미안함 마음이 조금은 덜어지는것 같습니다..

 

 

하루의노곤함을 달래고 온화하고 평화로운 최고의 쉼터~컨디션 100% 충전 되었습니다

 

 

 

 

 

 

 

 

 

 

 

 

 

 

 

 

 

이틀동안 하늘은 따스한 햇살과 바람이 없고 눈도 많지 않습니다

 

 

 

 

 

 

 

 

 

                                                                                   천국이 저 멀리 보이네요

 

 

 

 

 

 

 

깊은산속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무지 반갑겠지요

이틀동안 많은 사람과 인사를 나누었던 윈터님

된장찌게의 특별한 맛~~~끝내줘요..

 

 

하염없이 바라보고~또 바라 보아도 좋은 그대여~~~

 

 

 

 

 

 

 

 

 

 

 

 

 

 

 

 

 

 

 

 

 

 

 

 

 

이렇게 설악의 속살을 다 볼수 있어 좋습니다

아낌없이 다 보여 주려나 봅니다~~내가 거닐었던 눈에 익은길도 .. 또 걸어보고 싶은 길도 ...

 

 

 

 

 

 

 

 

 

 

 

 

 

 

 

 

 

 

 

 

 

 

 

새로 단장한 양폭대피소~~행여 닳을세라 아이젠을 벗어 달라는 지킴이님..

15명이 쉴수 있고 아직은 언제 개방이 될지 모른다고 합니다

살짜기 구경좀 하자고 하고서는 찰칵~~불까지 키워 주시네요..ㅎㅎ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어 더 아담해 보입니다

 

 

 

 

 

 

 

                         

 

                           아쉬워서 자꾸 뒤를 돌아 보게 되네요

 

 

 

 

 

 

 

 

 

 

 

 

 

하산주로 시원하게 갈증을 달래고 특별했던 이틀에 모두가 흡족합니다

내얼굴만 제외하고는 요..ㅎㅎㅎ

 

 

 

 

 

 

 

차가운 얼음밑을 흐르는 물은 소리는 나지 않지만

분명 얼음밑에서 조용히 흐르고 있습니다

괜찮은 사람을 만나려 애쓰기 보다는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된다면 그도 내게로 다가와

좋은 사람이 될것입니다..

혼자서만이 아닌 서로가 행복할 수 있고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수 있도록 마음을 추스려

인연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시간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로 인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은지 주위를 둘러 봅니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마음 씀씀이를 넓히는 공룡길이었네요

서두르지 말고 쉬어가며 한발 한발 신중하게...